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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경찰 국기 노점상도 체포... 무차별 검거선풍

임채희

2013-08-05 18:26:06, 조회 : 1,014, 추천 : 300

터키경찰 국기 노점상도 체포…무차별 '검거 선풍'

기숙사 등 100여곳 압수수색, 30여명 연행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준억 특파원 = 터키 경찰이 반정부 시위 참가자들을 대대적으로 잡아들이는 것에
반발하는 여론이 거세다.

특히 시위 현장에서 터키 국기를 팔던 노점상도 잡아 가둬 무차별 검거 논란이 불거졌다.

터키 도안뉴스통신 등은 16일(현지시간) 경찰 대테러특공대가 이날 이스탄불에서만 대학교 기숙사 등
100여곳을 압수수색해 30여명을 연행했다고 보도했다.

터키청년연합(TGB) 이스탄불 지부장인 올구 외즈데미르 등 대학생 여러 명이 체포됐으며 이들은 반정부
시위에서 경찰관에게 폭력적인 행동을 했다는 혐의가 적용됐다.

경찰은 기숙사 등을 압수수색하면서 '투쟁'이나 '저항' 등 시위와 연관된 단어가 있는 모든 책과 영화 등도
압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지난 6일 이스탄불 탁심광장에서 시위가 벌어졌을 당시에도 시위자를 대거 연행했으며 현장에서
터키 국기를 팔던 노점상 알리 사르치첵을 체포했다.

이에 사르치첵의 아내가 15일 이스탄불 법원 앞에서 아들 5명과 함께 무차별 연행에 항의하는 기자회견을
하면서 비판 여론이 비등하자 법원은 16일 사르치첵 등 시위자 8명을 석방했다.

당시 회견에서 사르치첵의 아내는 남편이 지난달 집권당인 정의개발당(AKP)이 이스탄불 카즐르체시메광장에서
개최한 집회에서도 국기를 팔았는데 그때는 왜 체포하지 않았느냐고 따졌다.

또 남편이 조직한 단체는 6개월 된 쌍둥이를 포함해 자식 5명과 본인 등 6명이 전부라며 검찰과 경찰을 비난했다.

검찰은 사르치첵을 체포한 것은 국기를 팔고 있었기 때문이 아니라 경찰의 해산 경고에도 불법 시위에
가담해 집회와 시위에 관한 법률을 위반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검찰과 경찰은 지난 12일 터키건축가협회 등 비정부기구(NGO)가 연합한 탁심연대의 활동가 12명을
'불법 범죄단체 조직' 등의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이 증거 불충분으로 기각했다.

현지 일간지 휴리예트는 경찰의 전국적 검거 작전으로 현재 구속된 시위자는 48명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justdust@yna.co.kr

2013/07/17 00:33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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