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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청춘과 사랑
임채희  2012-02-13 14:40:32, 조회 : 1,584, 추천 : 660

 

내 청춘과  사랑

 

 

나도  빛나는  청춘이  있었지.

매일 같이  교정에 퍼붓어 대는

최루탄  지랄탄  마셔가며

정말  지랄 같던 시절에

불타는 사랑도 해봤지.

머언 산골마을에서

그놈의 시인이나 되자고

찾아나선 서울땅,

외롭고  칙칙하고 쓸쓸한  거리

매일 같이 거리에 쏟아지던

직격탄을 피해가며

백골단 몽둥이에 달아나며

돌멩이 하나씩 권총처럼 차고

저 군부 파쇼와 미제에 맞섰던

그 빛나던 청춘이 있었지.

내 빛나는 사랑도

거기서 꽃 피었지.

교정과 거리에 사상이 밀물 듯이

몰려오던 시절,

그 치열한 투쟁만큼 화려한

그 엄청난 사상투쟁 속에

나도 그 빛나던 사랑에게

온 종일 주절주절

혁명문구들을 속삭이고 외쳐되었지.

그렇게 나의 사랑도 깊어가고

내 빛나는 청춘은 어느덧  우주의 빛이 되어

전 세계에 널리 퍼졌지.

정말 그토록 깊은 열정에

내 사랑은 혁명과 그 이론으로 뭉치고

내 청춘은 깊은 꿈을 안고

사랑과 함께

저 대장정의 길에 나섰던 거지.

나도 그토록 빛나던

청춘과 사랑이 혁명 속에 물들어

어느덧 한 세대 넘는

투쟁으로 이제야 활짝 꽃 핀게지.

내 청춘이여 영원히 빛나라.

만인의 귀감이 되어라.

먼 별처럼 빛나거라.

안녕! 청춘이여!

 

2011. 12. 04(일) 저녁 8시 47분

시청지하도. 서울. 남한.

 

임채희

 

 

2012년 1월 26일(목)  낮 1시 무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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