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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채희

최근 정세에 대하여 2011.01.30

2011/02/05

최근 정세에 대하여

- 어느 하루의 일기 2011년 1월 30일(일) 밤

어제 볼일이 있어 영등포역에 갔습니다. 2층 영등포 역사 대합실에 들어갔더니 금년 설 연휴 치고는 너무나 역사 안이 한가해서 기차 매표소 매표원에게 이렇게 물었습니다.

-올 설 연휴 영등포역 이용 고객은 몇 명이나 되세요?

- 알 수 없어요.

- 왜 그렇지요?

- 표를 반납하는 사람들이 많아서요.

- 무엇 때문인데요?

- 구제역 때문에 고향에 내려가지 못해 거의 대부분이 표를 반납해서 그렇습니다.

- 또 언론과 방송에도 구제역이 옮긴다고 난리여서 그렇겠지요.

- 구제역 때문에 온 나라가 난리예요.

사실 영등포역에 가기 전에 내가 일하는 노점상 사무실에 갔더니 사무실 인터넷 카페에 이런 기사가 올려져있더군요.

- “어렵다 어렵다 해도 이런 난리는 첨이여”. “전쟁만 난리인 줄 아슈. 소.돼지 죽어나가는 바람에 가격이 오르고, 채소값도 엄청 올랐구. 날씨까지 추우니 손님이 있을 턱이 있나. 이것도 난리라우.” 설을 맞는 전국의 전통시장들이 난리다. 기록적인 한파와 물가고, 그리고 구제역 및 조류 인플루엔자(AI) 등 3중고에 시달리고 있으니 말이다. 여기에 전통시장의 숨통을 끊는 대형 할인 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까지... 그야말로 눈 온 뒤에 서리 내리는 격이다. 지난 26일 서울 강북구 미아동 수유시장, 채소 노점상인 김복남 할머니의 한숨이 하늘을 찌른다.”(경향신문, 2011-01-28일자 기사, 설 대목 실종‘전통시장의 눈물’).

지금의 경제 상황은 전쟁도 이가 안 달 정도입니다. 어찌나 모든 장사가 힘들면 전쟁보다 더한 고통이 있다 하겠습니까.

또 지난 토요일치 한겨레신문 기사를 보니, 이번 구제역으로 돼지. 소의 매몰 마리수가 300만 마리 정도이고, 전체 가축수의 21.7%나 되더군요. 진짜 구제역으로 이렇게 난리인데 지금까지 이명박 정권은 연평도 전쟁이나 일으키려 난리였지 않나요.

그런데 오늘 아침 일찍 매우 추운 날씨였지만 거리에 장사를 나갔습니다. 나도 먹고 살기위해 거리의 노점노동자로 일합니다. 그런데 어제 토요일치 신문을 다시 보고 어제 영등포역 매표원의 이야기를 돌이켜보면서, 그리고 거리에 설 대목인데도 너무 한가해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 사람들이 구제역 때문에 설 쇠러 고향에도 안 내려가니 고향 갈 때 가져갈 선물보따리도 필요치 않고 설 쇨 엄두도 못 내니 장사가 안 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구나. 구제역이 전쟁보다 더 무섭구나. 농민들도 구제역으로 도산하고 도시의 서민 장사꾼들도 덩달아 파산하고 또 빈민 노점상들도 더 덩달아 망하고, 세계 경제 공황으로 노동자들의 해고, 구조조정 등으로 노동자들은 거리로 내쫓기고, 또 노가다도 일자리 없어 역전의 노숙 인으로 눌러앉기 십상이구나. 또 이명박과 군부는 소말리아 근해 삼호 쥬얼리호 구출한다고 자국 군인들 떼죽음으로 몰아넣어 사회여론이 들끓자 ‘아덴만’ 승리호는 어느덧 전 세계 비난여론으로 한국인들이 이슬람 보복 살해 대상으로 올라, 세계 어느 한 곳 안전한 데가 없고, 세상이 온통 피바다로 들끓으니, 오로지 혁명만이 묘책이라! 이 나라 자본호도 끝장날 때가 온 것 같구나!! 한참 이런 생각했습니다.

얼마 전에는 북아프리카 지중해 연안 작은 나라 튀니지 - 한 노점상의 분신 투쟁으로 23년 철권 독재자도 무너지고 그 분신 노점상의 고향도시 사람들은 수도 튀니스에 올라와 계속 혁명을 외치고 민주주의 혁명 완수를 외치니, 그 이웃나라 이집트 30년 무바라크 독재 정치도 수도 카이로에서 수십 명이 죽어가면서도 대통령 퇴진 요구를 넘어 사회주의 혁명을 요구하는 불꽃이 타올라 타도되기 직전이라. 이에 리비아/ 알제리 등도 그 혁명의 여파로 혁명의 불꽃이 타오르고 그리하여 북아프리카 중동 등이 혁명의 화약고가 되었네.

그러면 유럽은 어떠한가. 남유럽 그리스에서 시작된 국가부도사태,IMF는 포르투갈/ 아일랜드/ 스페인으로 퍼지고 다시 동유럽 헝가리, 전 유럽에 걸친 노동자 투쟁과 파업으로 술렁이고 있습니다.

콜롬비아/ 페루 등 남미는 대부분 내전으로 들끓고 베네수엘라/ 볼리비아 등지에서는 사회주의 투쟁으로 전화하고 있습니다.

현재 전 세계가 전쟁과 테러와 혁명으로 타오르고 세계공황은 더 거세게 불어 닥쳐 혁명과 전쟁의 파고는 가일층 강화되고 이제 이라크전쟁과 아프가니스탄 전쟁은 미국의 패배로 깊어지면서 미국 내 반전여론과 혁명투쟁도 타오르고 잇습니다.

남한 땅은 미일제국주의와 남한 군부 등이 남한 땅에서 전쟁을 찾아내 북한을 공격할 빌미를 찾으면서 전쟁의 위험도 높아가고 있습니다. 노동자와 빈민은 생존의 벼랑 끝에 내몰려 살길 없는데 지난 3월 백령도 초계함 천안호 사태와 지난 11월 연평도 전쟁 사태는 우발성을 넘어 필연적인 것인데 이 어려운 경제공황을 전쟁으로 만회하려는 남한 군부와 자본가들 그리고 국제 자본/ 미일제국주의의 음모가 항상 도사리고 있는 것입니다.

이 나라 구제역이 몰고 온 농촌의 완전 파탄, 장사 안 되어 상인들의 파탄, 죽음으로 내몰리는 빈민들, 공황으로 생사에 내몰린 이 땅의 노동자, 온천지 실업자, 이 나라 전체가 풍전등화라. 전 세계가 전쟁과 혁명 앞에 풍전등화라.

전 세계 노동자 빈민 프롤레타리아여.

이제 무엇을 할 것인가.

역사의 부름 앞에 서있지 않는가.

혁명투쟁으로 화답하자.

만국의 프롤레타리아여 단결하자.

2011년 1월 30일(일) 밤 11시

서울. 남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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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국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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